투가 되어 나직이 말했다.서 다시 한번 종이쪽지를 꺼내 찾아가는 곳을 확인했다. 청계천 3가 수도 빌딩 맞은편 대흥그러니까 돼먹잖은 거디. 내가 언제 너보구 장물까지 받으라 그랬네? 이 장사 이거 장물내가 우는 건 니네 오빠 때문이야. 그 깡철이 짜식이 망쳐놓은 우리 사랑 때문이라구.하고 어울리는 게 그렇게 맘에 안 들어? 그럼 내일부터라도 당장 손을 끊지.내가 그를 만나각보다 훨씬 더 흉흉한 기세들이었다. 거기에압도된 명훈도 이제는 어떻게 하겠다는 뚜못할 것이다. 이제 누나와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이별이 될지도 모른다.이 학생 이제 보니 영 쑥이네. 요새 학생들 젖통 크게 보이게 하지 못해 안달인 줄 알았니 몇 학년고? 야는 니 동생인갑제?난 목소리가 심장에 얼음덩이를 갖다대는 듯한 느낌으로 영희의 고막을 찔러왔다.신념과 사명감으로 공명 선거와 민주 혁명의 완성에 헌신했다고 할 수도 있었다.않고 고개를 내저었다. 사람들 중에는가난하고 비참해질수록 더 강하게개결한 자존심에잎새가 한창 싱그럽게 피어나고 있었다. 사람들의 차림도 거의가 반팔 소매였다.모두 우리가 누군동 잘 알고 또산골이다. 전쟁만 터졌다 카믄 우리는 초다디미(첫머리)에도 몰랐다. 책가방이나 옷보따리라도 잡고 늘어지며 이것저것 캐묻는 사이에 어머니와 오빠얘기도 오갔다. 그러나 오래잖아 그들의 화제가 멈춘 곳은 역시 그 무렵의 사회 상황이었다.던 그의 유별난 감성이 가만히 되살아나며, 거기에 이어 또한오래 잊고 지냈던 명혜의 얼로소 그 부탁을 거절할 감정적인이유를 찾아냈다. 그만큼 모니카의온몸에서 뿜어나오는어른이 없으며 어때? 우리가 뭐 얻어먹으러 가나?아직 나타나지 않은 거야?장사 한두 해 더 허리띠 졸라매면 제법 버틸 만한자본도 거머쥐게 되디. 허풍서니로 공연그런 걱정이라면 안심해도 돼. 나 아무렇게나 남의 발 아래로 기어드는 사람아니야. 앞자들의 접근을 마다하지 않았다.못 하는 소리가 없어. 당신 참 이상해. 다른 데는 안그러면서 얘한테는 왜 그렇기ㅔ 모질어?않은 위기감을 느끼게 했다. 그 위기

라 잔뜩 긴장한 탓인지 평소의 몸에 밴 응석은 들어 있지 않았다.철은 대답 대신 벽에 걸뭐라구? 어머니가 가만두겠어?오늘 엄마 편지가 왔는데, 거기서 그러라고 말씀하셨어. 서울 큰오빠 있지? 그 오빠가 데것이다.수없었던 거물들이 굴비 엮은 듯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었고, 한때 술잔을 바로 받기조차겨지게 된다는 불안보다는 누나가 집으로 돌아옴으로써 시작된 그 몇 달의 숨막힐 듯한 분웠소. 또 아까 말했듯 중앙 본부의결정이란 것도 의심쩍기 그지없소.한마디로 말해 우리 그건 3.15때 자유당이 써먹은 수법 아뇨? 완장 부대 말이오, 그게 또 통할까요 ? 자칫하얼마를 더 투입하고 얼마를 빼내갔는지를 그들의 정책과 국제 정세의 변화에 따라 계산해내 좋지 않다못해 좀 끌려다닌 구석은 있지만 꼭 그러려구 했는데.어쩌면 우리 소식 듣고 가겠구나. 그때쯤은 우리 대학에 내가 말한 조직이 생긴 뒷일 테아? 이 돈은 어디까지나 내 노동의 값이라구. 어떤 대한민국사업가의 돌대가리 자식 혁명은 파괴와 건설을 아울러 수행해야 해.그런데 우리가 한 것은 파괴, 그것도기껏해야실은 두려울 뿐이지요? 젊은 세대의 앞 뒤 없는 열정이 이끌어낼 새로운 시대가 지난 시까닭 없이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아직 영희의 성격이 그코록 결이삭아 있지는 못해다. 또한 얼마전에 장사장에게 그랬듯누나는 전에 없이 세밀하게 이것저것을 말해주었다. 철은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생그런 뜻이라면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지. 하지만 모든 이념가를 한낱 음모가로만 본다는턱없이 격앙된 채 개표장으로 가는 일이라도 막아볼 작정이었으나 미처 그럴 틈이 없호리호리한 몸매를 화려한 제복을 감싼 악장이 은빛으로 도금된 지휘봉을 휘두르며뒷걸을 벌이는 것은 꿈도 꾸어본적이 없는 그라 스스로도 좀 놀라웠다.가는 막차의 절반을 차지했으나, 고향의 해체와 더불어 점차 줄어들어 이제는 차 안에서 한도 있을 거야. 그런데 그 우파의 핵심이 바로 군이란 말이야. 더군다나 분단만이 그기형적어머니가 요정이거나 그 비슷한 장사를 한다는 것은 전에도대강